홍콩정부는 공장부지 조성 문제가 외국기업 유치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해 토지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3일 정부가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외국기업들에 신속하게 대규모 부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토지은행의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토지은행 설립 구상이 성공하려면 '모든 토지는 공공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고 규정된 행정 규율 등을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0년 11월 미국에 본부를 둔 햄브레트 앤드 퀴스트 아시아퍼시픽(H & Q)과 12개월간에 걸쳐 92억달러 유치 협상을 벌였으나 부지 공급 문제 등으로 결렬됐다. 홍콩에 하버 칩 메이커 공장을 건설하려던 H & Q는 아.태본부를 공장부지의 무한정 제공하고 등록 절차도 간단한 상하이로 옮겨가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홍콩 철수 결정은 아시아의 하이테크 센터를 표방했던 홍콩 정부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토지 문제가 향후 상하이 및 중국 광둥성 선전 등과의 투자 유치 경쟁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토지은행 설립안을 마련한 것으로 신문은 풀이했다. 토지은행 설립안은 이 달 말 중 발표될 예정이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