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을 3%로 잡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 걸친 복병을 피해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제 상황을 감안할때 물가 상승률을 높일 요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엔화약세, 공공요금 인상이 관건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엔화약세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연초부터 물가 상승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엔화가 오는 상반기까지 달러당 140엔대로 상승해 떨어지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도 1천400원대로 오를 것이라는게 외환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 결과 작년 12월 달러당 1천200원대에서 1천300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1천400원대로 16% 가량 상승해 원유가 상승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공공요금은 수돗물값과 우편요금 인상이 확정됐고 버스요금, 철도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크며 8개 산업대의 등록금 책정이 자율에 맡겨지는 등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요금은 작년의 경우 의료보험 수가 조정 등으로 9.2% 상승, 작년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가격 국토연구원은 올해 주택 매매가의 경우 5.8%, 전세가격은 10.8%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한국토지공사도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각각 3.8%, 7.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잇단 콜금리 인하로 저금리로 마땅히 목돈을 굴릴데가 없어지면서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은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가 올상반기 계속될 경우 물가 상승에 영향이 큰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은 물가 관리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 하향세, 임금상승률은 물가 관리에 효자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올해 원유가격이 배럴당 약 23달러로 작년 평균가격(약 25달러)보다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테러 보복전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되거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대적인 감산이 이뤄지는 등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한 원유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0.3% 하락해 연간 4달러 떨어지면 1.2% 하락요인이 생기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 명목 임금상승률도 소폭에 그치고 실업률도 작년(약 3.7%) 수준과 비슷하거나 소폭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