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오는 9일 '환갑'을 맞는다. 이 회장은 1942년 1월9일생으로 9일 우리 나이로 61세가 된다. 삼성 내부와 이 회장 가족들은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 '환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60회 생일'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행사 없이 조촐하게 환갑을 치를 예정이다. 이 회장은 9일 오후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환갑잔치'를 대신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같은 이 회장 가족의 뜻을 반영, 특별한 축하모임을 마련치 않고 지난달 13일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열렸던 전경련 회장단 송년모임에서 이 회장에게 환갑을 기념하는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60회 생일 이후에도 "변함없이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지금과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60세를 계기로 경영에서 역할을 줄이거나 대외활동을 확대할 것이라는 등 각종 억측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삼성측은 "60세 이전에 대외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소극적 의미에서 한 말들이 와전됐다"고 일축하며 "현재처럼 전경련 회장단 직함만 유지하면서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