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은 올해부터 각종 기능성 소재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페인트 등 유기 재료를 생산하는 '고려화학'과 판유리 석고보드 등 무기재료를 생산하는 '금강'이 2000년4월 초 합병해 새출발을 한 이 회사는 이미 유기재와 무기재를 합성한 복합 기능소재를 대거 개발, 상품화 해나가는 중이다. 특히 최근 항공기부품 절연재료 등으로 활용되는 고강도 유리장섬유인 파이버글래스를 개발, 천안공장에 양산체제를 갖춘대 이어 고밀도 집적회로(VLSI)용 반도체 보호재를 개발, 공급에 나섰다. 더욱이 용인에 있는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첨단 세라믹제품인 고순도 알루미나를 전주 제1공장에 양사체제를 갖추고 해외시장에 본격 납품한다. 이 특수세라믹 제품은 전자 통신분야의 마그네트론 진공차단기 전자관 등에 사용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1백% 고형인 분체도료를 개발, 공해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KCC의 특수 기능소재분야의 연구개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생명공학 기술을 도료에 접목시킨 방균도료를 만들어 병원 식품공장 음식점 등에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전자용절연재(KTMC)를 개발, 반도체 부품용 절연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실리콘 제조분야는 최근 새공장을 짓기도 했다. 지난 92년부터 KCC중앙연구소에 전담 연구팀을 두어 10년간 1천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실리콘제조 기초원료인 메틸클로로실란을 합성하는데 성공하고 이를 양산할 공장을 세웠다. 이 회사가 개발한 메틸클로로실란은 각종 실리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초물질로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독과점하고 있는 정밀화학 제품. KCC는 오는 6월1일부터 2천억원을 투자, 전주 제3공단에 위치한 총 5만평의 부지에 건평 1만5천평 규모의 메틸클로로실란 합성공장을 짓는다. 2004년1월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며 폴리머 및 실리콘 제품도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에선 연간 2만5천톤의 원료를 생산하고 이 원료를 활용, 연간 상온경화형 실리콘 고무(HTV) 3천5백톤, 가교제 및 실리콘오일 제품 1만여톤을 생산하게 된다. KCC는 이 실리콘 공장 건설을 계기로 실리콘 제품 제조에 필요하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게 했으며 수입대체 효과는 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실리콘 제품 총시장은 3천4백억원 수준으로 제품수는 약 3천여가지에 이른다. 금강고려화학은 이 원료를 양산화하기에 앞서 연 1백톤 규모의 파일로트설비를 설치,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KCC의 기능성 소재개발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02)3480-5038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