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림제지(사장 이원수)는 제지전문그룹인 무림그룹의 주력기업이다. 인쇄용지업체인 신무림제지를 필두로 특수지 업체인 무림제지, 산업용지 업체인 세림제지가 무림그룹의 삼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신무림제지는 무림그룹의 주력회사인 동시에 국내 인쇄용지 업계를 이끌고 있는 리딩컴퍼니중 하나다. 이 회사는 백상지와 아트지를 연간 45만t 정도 생산한다. 백상지는 일반 서적에 사용되는 종이이며 아트지는 백상지를 다시 코팅, 고급 서적이나 카탈로그 등에 활용하는 종이다. 신무림제지는 인쇄용지중 부가가치가 높은 아트지 부문에 특화돼 있다. 백상지와 아트지의 비율이 2대 8 정도로 아트지가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따라 아트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경쟁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신무림제지가 국내 제지업계의 리더로 떠오른 것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찍 확립하고 시련기에 오히려 투자를 늘린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아직까지도 상당수 제지업체들이 오너의 직접경영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신무림제지는 지난 97~98년 외환위기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한단계 도약했다. 연산 20만t 수준의 진주 3호기는 초출생산속도(분당 1천2백3m) 및 최고속도(분당 1천4백72m) 부문에서 세계 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진주3호기는 백상지를 두번이상 코팅하는 더블코팅아트지를 생산해 냄으로써 고부가가치 공장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세계적 투자기관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신인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 98년 진주3호기 구축과정에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달린 신무림제지가 IFC(국제금융공사) AIG(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 등에 투자를 요청하자 이 기관들이 선뜻 8천8백70만달러를 내준 것. 신무림제지는 IFC의 예상대로 2001년부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 99억원 경상적자가 2001년엔 2백10억원의 사상 최대 경상흑자로 돌아섰다. 제지의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하향안정된 데다 신무림제지가 고가정책을 쓴 것이 주효했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시장 등을 적극 공략한 것이 성공했으며 이에 힘입어 국내시장의 출혈경쟁을 가장 먼저 포기했다. "적정 마진 없이는 팔지 않겠다"는 것이 이원수 사장의 철학이다. 신무림제지는 해외시장 개척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국내 리더뿐 아니라 세계적 제지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이 회사는 중국 동남아 위주의 수출에서 중동 유럽 호주 남미로 수출지역을 늘리고 있다. 신무림제지는 차입금 축소노력도 진행중이다. 2000년말 2천7백10억원이던 차입금을 2001년말 2천2백10억원으로 줄였으며 2002년말까지는 1천9백10억원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1백51% 수준인 부채비율을 올 연말까지 1백17%로 낮추기로 했다.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상이익을 3백억원으로 키울 예정이다. (02)3485-1523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