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이하는 도자기 전문업체인 한국도자기(대표 김성수)는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결제를 하는 회사다. 부채비율 0%라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대외신용도를 가장 큰 자랑으로 내세운다. 한국도자기는 품질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갖가지 신소재개발에 주력했다. 지난 91년에는 3년간에 걸쳐 약 20억원을 투입한 끝에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자기인 '슈퍼스트롱' 개발에 성공했다. '슈퍼스트롱'은 일반 도자기보다 2~3배 강하고 수분흡수율이 0.01%이하이면서 가격은 본차이나보다 20~30%나 싸다. 특히 고려청자의 우아한 비취빛 색감을 재현한 본차이나와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본차이나는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컴퓨터 색분해기 드럼스캐너 등을 통해 지금까지 선보인 5천여종의 디자인 작품을 분석해 최신 디자인 개발에 응용하고 있다. 최첨단 자동생산시설 투자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전사지 생산공장을 포함해 충북 청주에 7개 공장, 인도네시아에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월 3백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들 공장은 자동성형, 자동정형기, 전기 가마와 LNG가스 가마를 이용한 자동 소성로 등 최첨단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품질 관리와 디자인 개발을 거쳐 생산된 한국도자기의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백악관 식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레녹스사에 도자기 시리즈인 '버터플라이'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미국의 미카사, 독일의 빌레로이 앤보흐, 이탈리아의 시슬라기 등 세계유수의 도자기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사원복지가 잘돼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청주 공장안에는 무료식당, 목욕실, 사원후생복지관, 실내체육관, 미혼 여사원용 아파트 등이 있다. 특히 사원들의 취학전 자녀를 돌보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성종 어린이집'은 직장 탁아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이 회사는 '충효(忠孝)사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충(忠)의 의미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효(孝)'는 기업에의 몰입도를 높이면 우수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풀이했다. 매년 5월 사원 부모님을 초청해 효도비를 지급하고 효도관광쿠폰을 증정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한국도자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계시장에서 브랜드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김동수 대표는 "규모는 작지만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기업을 꾸려 오는 2005년까지 세계적인 도자기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2250-3421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