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의회에서 1일 선출될 새 임시대통령으로 에두아르도 두할데 전 부통령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BBC방송과 현지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일주일만에 물러난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대통령의 후임으로 헌법상 승계지위에 따라 48시간동안 국정 공백상태를 메우고 있는 에두아르도 카마뇨 연방하원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2시(한국시간 2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 임시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새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정치일정과는 달리 오는 2003년말까지 재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페론당과 급진시민당 등 주요 정당 대표들이 차기 지도자에게 안정적으로 위기를 수습할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는 3월로 잡혀있던 대통령 선거를 연기해 2003년 이후 실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페론당은 현재 상원의원(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인 두할데 전 부통령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 급진시민당도 페론당의 선택을 따를 것으로 보이며 정치인들이 이미 그의 자택을 줄지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할데 전 부통령은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으로 정계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중들의 적대감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아르헨티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및 페론당내 구세대 정치인들과 상당히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할데 전 부통령은 과거와의 완벽한 단절을 원하는 대중의 정서를 만족시키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두할데 전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오는 2003년말까지 재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페론당 내부에서는 임시대통령의 재임기간을 놓고 내분이 계속되고 있다. 카를로스 루카아프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지사는 2003년까지 임기를 유지해야 한다고주장했지만 또다른 핵심 주지사인 호세 마누엘 델라소타 코르도바주 지사는 35-40일안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당국은 소요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 수천명을 대통령궁과의사당 주변에 배치하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