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가입한 중국에 이어 대만이 1일 WT0의 144번째 공식 가입국이 됐다. 대만 정부는 WTO 공식 가입에 즈음해 세계무역규범의 준수와 대중(對中) 교역의 개방을 다짐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오늘 대만이 WTO에 공식가입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 의무를 다할 뿐 아니라 장차의 대만 해협 양안관계를 협력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천 총통은 TV로 전세계에 중계되는 가운데 정부 관리들을 상대로 행한 신년행사연설을 통해 대만과 중국이 항구적 평화와 통합을 성취할 수 있도록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적 위협을 철회하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지를 존중한다면 양측은 문화와 경제, 교역 분야의 통합에서 출발해 항구적 평화와 정치 통합의 새로운 틀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총통은 또 "우리는 대만과 중국이 성공리에 WTO에 가입하고 모든 국민들의 최대 이익과 복지를 위해 양안경제와 교역에서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 태세를 갖추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쥔슝(張俊雄) 행정원장도 성명을 통해 "모든 WTO 회원국들과 교역 관계를 증진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만의 경제적 역할은 국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대만이 WTO의 규범과 자국의 양허안을 지킬 뿐만 아니라 이 국제통상기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의 대중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대륙위원회는 대만 정부가 WTO의 틀 내에서 중국과의 직접 교역을 개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우선 대만해협 양안간의 교역 제한을 완화하고 중국의 대만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정부는 이미 정책조정의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마무리중이며 수일 내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대만은 양안 교역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WTO 규정을 준수하고 자유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정부는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숙고하며 이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부여한 뒤 중국과의 교역을 점차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