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수출입이 12%씩 감소하면서 95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작년의 수출 감소율은 전례를 찾기 힘든 수치지만 무역수지 흑자는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100억달러에 가까운 실적을 올려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또 올해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7.5% 늘어난 1천620억달러, 수입은 9.8%증가한 1천550억달러, 무역수지는 70억달러-100억달러가 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산업자원부는 작년 수출이 1천506억5천300만달러(통관기준)로 전년대비 12.5% 감소했고 수입은 1천411억1천600만달러로 12.1% 줄면서 95억3천700만달러의 흑자를낸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1일 발표했다. 또 상품수지 기준으로는 139억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무역수지가 100억달러에 못미친 것은 12월 들어 현대차 부분파업(3억달러)과 해외 선주들의 선박인도 연기요청(1억달러), 29일부터 시작된 연말 조기휴무(3억달러)등으로 7억달러 이상의 수출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월 수출 잠정치는 120억3천600만달러로 19.6% 감소하고 수입은 113억2천400만달러로 1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의 수출 감소는 2000년에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150억달러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액인 216억달러의 70%를 차지한데 따른 것으로, 이들 품목이 작년수준으로 수출됐을 경우 수출 감소율은 3.8%로 추정됐다. 특히 수출물량은 지난해 10월까지 기준으로 4.2% 늘어난 반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수출단가가 15.1% 감소한 것도 원인이 됐다. 품목별 추정치는 무선통신기기가 100억달러로 22.4% 증가한 것을 비롯, 자동차(133억달러, 0.6% 증가), 선박(97억달러, 17.9% 증가), 일반기계(72억4천만달러, 1.0%증가)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반도체(143억달러, -45%), 컴퓨터(112억달러, -22.9%), 철강(67억달러, -12.2%), 석유화학(83억달러, -11.8%), 섬유류(158억3천만달러,-14.0%) 등이 부진했다. 특히 해외플랜트 수주가 101억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작년 12월20일 현재 중남미(3.6%), 아프리카(33.7%), CIS(27.3%) 등이 늘어난 반면 미국(-16.4%), 일본(-18.7%), 유럽연합(-14.2%), ASEAN(-18.1%) 등에서 감소했고 중국은 1.2% 감소에 그쳤다. 수입은 물량(-3.9%)과 단가(-6.8%) 하락은 물론 기술개발에 따른 수입대체효과도 나타나면서 자본재(-19.6%)와 원자재(-8.8%)가 감소세를 주도했지만 소비재는 5%가량 증가했다. 산자부는 또 올해 수출전망 발표를 통해 반도체(18.9%)와 컴퓨터(12.0%), 자동차(9.0%), 조선(1.5%), 무선통신기기(16.0%), 섬유류(4.2%) 등이 호조를 보이고 철강(-2.2%)이 다소 감소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7.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미국(4.5%), 유럽연합(3.0%), 중국(12.5%), 중동 및 아프리카(13.9%) 등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