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이 31일 사임한 데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아야할 상원 임시의장도 사퇴하는 등 아르헨티나 정국 위기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취임한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 다른 대안이 없다 "면서 페론당으로부터 지지를 얻는데 실패함에 따라 즉각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 권한을 라몬 푸에르타 상원 임시 의장에게 넘긴다고 밝히고 사임발표에 앞서 푸에르타 의장에게 이같은 결정을 통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 임시 대통령의 사임 발표가 나온 직후 푸에르타 상원 임시 의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건강상 문제로 사임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권한은 상원 의장 다음의 대통령 권한 승계권자인 에두아루도카마노 하원 의장으로 넘어갔으며 그는 새로운 임시 지도자 선출을 위한 상.하 합동회의를 소집했다. 카마노 의장은 1일이나 2일 합동 회의가 열려야한다면서 48시간 내에 임시 대통령이 국가를 통치할 수 있도록 의회 지도자와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대규모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국민에 호소했다.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과도정부 일부 각료의 부패 혐의 등에 항의한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페론당 출신 핵심 주지사 대부분이 그가 지난 30일 소집한 긴급대책회의에 불참한 뒤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다시 불붙고 있는 시위와 2001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으나 다른 주지사들은 그가 임기를 2003년 말까지 연장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 임시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23개 주 가운데 페론당 출신 주지사 14명중 5명 만이 참석하자 호세 마누엘 델라소타 코르도바주지사를 거명하며 9명의 주지사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 사임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페론당의 일부 최고지도자들을 비난하면서 "날뛰는 특대들과 정치 압력단체들은 시대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들은 지난 30년 동안 이룩된 것을 단7일 동안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분석가인 제임스 닐슨은 "최대 정당인 페론당의 내부 투쟁으로 누가 후임자가 되든 아르헨티나를 현재의 정치, 경제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는데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