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 현대경제硏 수석연구원 > 경제가 국가의 체력이라면 정치는 그 체력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지력(智力)이다. 경제가 효율적으로 되도록 지원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것이 선진국 정치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 10명 중 9명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치 자금을 매개로 한 정경 유착,국회 파행으로 인한 민생·경제 법안의 처리 지연,정치 불안으로 인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이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마이너스 요인들로 지적됐다. 아직 경제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올 한 해 두차례의 선거가 예정돼 있다.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정치를 위해 음성적 정치자금을 척결하고 정당 민주화를 통해 '국민을 배려하는 정치'를 하라는 게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주문이다. .................................................................... 여론조사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서울과 6개 광역시 등 전국 7대 도시의 만 20세 이상 남녀 5백16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