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가격이 연말 큰 폭으로 올라 새해 본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공급조절에 보조를 맞추면서 고정거래가격 추가인상을 시도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통해 반도체를 거래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주력제품인 1백28메가 S(싱크로너스)D램(16M?,133㎒)은 지난달 28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개당 2.1∼2.5달러에 거래됐다. 1백28메가 SD램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평균가격 기준 1.8∼1.9달러에 거래되다가 크리스마스 직후인 26일 2.04달러로 2달러를 돌파한 뒤 급상승했다. 2백56메가 SD램(32M?,133㎒)도 크리스마스 전 3.7∼3.8달러 수준에서 27일 3.96달러,28일 4.28달러,29일 4.45달러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가 생산한 1백28메가 D램은 2달러 이하에서 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수요도 괜찮지만 제조업체들이 공급조절에 보조를 맞추고 있어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연말인 관계로 거래는 많지 않았지만 제조업체들의 가격 상승 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등 주요제조업체들이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업체들은 D램 가격을 새해에 10~20% 가량 추가 인상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