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간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데도 저금리, 복수폴사인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주유소 사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어 주유소 난립현상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유 및 주유업계에 따르면 주유소 매매 알선업체에 내놓거나 인터넷 주유관련 사이트 등에 올라와 있는 주유소 매물은 40 50건 정도로 연초에 비해 3분의 1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최근 주유소를 임대해 운영해 보겠다거나 매물로 나오는 주유소를 매입하겠다며 중개업소에 문의하는 사람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데다 기름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맞아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어 매물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 중개업자는 전했다. 이 중개업자는 "저금리로 돈을 은행에 넣어두기보다는 자영업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복수폴사인제 도입에 따라 주유소의 독자적인 영업활동 반경이 확대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주유소 운영을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에 산재한 주유소는 올해초 1만400개 수준에서 최근에는 1만500개 정도로소폭 증가했으며 최근 주유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유소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 주행거리, 주유관습 등을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8천개 정도가 적정 주유소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적잖은 주유소는 과당경쟁으로 속병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새로운 길이 뚫리면서 주유소로서의 입지조건을 상실한 구(舊)도로변의 업소나 경쟁에서 밀려 폐업위기에 처한 주유소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주유소 매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주변여건과 사업전망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