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내년 1월1일부터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에도 잠정적으로는 중국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만의 일간지 중국시보(中國時報)가 익명의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30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WTO 가입 이후에도 농산물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잠정적으로는 중국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안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중국측이 우리와 협상을 갖기를 기대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중국이 대만 시장의 개방을 원한다면 먼저 협상에 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중국이 WTO 틀속에서 대만과의 쌍무 이슈를 논의하는 것을 거부하는것은 양안간의 문제가 국가간의 이슈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따라서 대만이 WTO 규정에 명시된 시장개방을 거부하더라도 국제사회가 대만에 대해 심하게 압박을 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이 중국에 대해 시장개방을 잠정 거부키로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값싼 중국농산물의 유입에 따른 충격을 우려한 대만 농부들의 반발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중국측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타이베이 dpa.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