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미래 승부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총 투자금액의 3분의 1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키로 했다. 내년 R&D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11.8% 늘어난 1조9천억원이다. 매출 목표는 올해 추정치 97조원보다 6.2% 늘어난 1백3조원으로 책정했다. 경상이익은 올해 3조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늘려잡았다. LG는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을 유지하되 R&D 투자를 확대,기술경쟁력을 높인다는 내용의 '2002년 사업계획'을 확정,30일 발표했다. R&D 투자를 분야별로 보면 △디지털TV PDP LCD 유기EL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부문 5천5백억원 △차세대 이동통신분야 6천5백억원 △반도체 소재와 차세대 연료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부문 1천2백억원 △항감염제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개발 등 생명과학 부문 8백억원 등이다. LG는 R&D 투자는 확대하되 설비투자는 3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2천억원 줄이기로 했다. 이는 TFT-LCD 5세대 라인 증설투자가 일단락된 데 따른 것.설비투자 축소로 내년 총 투자 규모는 5조4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원 줄어든다. LG는 또 내년 매출목표 1백3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외 디지털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PDP TV,초대형 프로젝션TV,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과 고부가가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미국시장에는 첨단 디지털 제품을 본격 출시하고 유럽에서는 디오스냉장고,LCD모니터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선양의 PDP TV 공장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PVC ABS 등 석유화학제품의 현지 생산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