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회사들은 기업구조조정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산은캐피탈 네오플럭스캐피탈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구조조정사업의 경우 벤처투자에 비해 투자회수기간이 1∼2년으로 짧은데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나와 있는 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이 분야에 1천2백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내년에는 그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구본용 KTB네트워크 이사는 "구조조정사업의 경우 리스크를 안는게 아니라 헤징(회피)하기 때문에 벤처투자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라며 "창투사들이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이 업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캐피탈도 지난 11월 기업구조조정사업팀을 독립시킨데 이어 내년엔 1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현재 상장사 2개를 포함해 5개 업체에 대해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이호준 산은캐피팔 기업구조조정사업팀장은 "과다 채무를 안고 있는 기업들도 예전과 달리 서둘러 구조조정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술투자의 경우 내년중 4백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2개)를 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정기 한국기술투자 팀장은 "법정관리 화의 업체 등을 포함해 산업발전법상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수천개에 이른다"며 "구조조정 작업을 빨리 진행할 때엔 6개월 정도 지나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사업은 부채가 과다하거나 자본금이 잠식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벤처캐피털이나 전문구조조정회사(CRC)들은 이런 업체의 채권자와 접촉, △부채탕감 △출자전환 △증자참여 등의 방식으로 부실기업을 살린 다음 주식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차익을 남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