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회사(창업투자회사)들은 내년 중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약 1조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사가 30일 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대형.중견 벤처캐피털 70개를 대상으로 2001년 투자실적과 2002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들 70개 벤처캐피털은 올해 8천7백66억원(1천4백4개 기업)을 투자했으며 내년엔 이보다 65.2% 많은 1조4천4백85억원(2천98개)을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영업 중인 나머지 30여개 중소형 벤처캐피털의 투자계획까지 감안하면 전체 벤처캐피털업체들의 내년중 투자규모는 1조5천억원에 달해 벤처투자가 활발했던 지난 2000년(1조5천9백41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 투자계획을 보면 산은캐피탈이 1천5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삼성벤처투자 1천억원 △무한기술투자 8백50억원 △KTB네트워크 7백억원 △동원창업투자 6백30억원 △스틱아이티벤처투자 6백억원 △한국기술투자 5백90억원 등의 순이었다. 벤처캐피털들은 주로 내년 2.4분기(27.4%)와 3.4분기(28.4%)에 투자를 많이 할 계획이며 업종별 투자우선순위는 정보통신(46.8%) 부품소재(16.3%) 바이오(14.5%) 엔터테인먼트(11.1%) 순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원 동원창업투자 대표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거품이 꺼질만큼 꺼진 데다 경기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을 투자적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