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날보다 떨어졌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8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감산합의발표 직후 한때 배럴당 0.8달러 가량 폭등하기도 했지만 전날에 비해 0.04달러 하락한 18.7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또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과 동일한 19.75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0.46달러 떨어진 20.41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OPEC의 감산발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OPEC이 감산에들어가더라도 현재의 수급상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OPEC이 감산합의에 도달하긴 했지만 향후 유가는 비OPEC국가들의 감산준수 여부, 세계경기 회복속도 등 여타 변수의 영향도 많이 받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지금까지 공급량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감산에 들어가더라도 수급에는 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20달러 전후에 머물고 있는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OPEC의유가바스킷인 22-28달러 선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현 상태라면 두바이유기준 상반기에 20달러 수준이 유지되겠지만 만일 100만 배럴 이하의 부분감산만이이뤄질 경우 유가는 오히려 17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가 예상을 깨고 오히려 하락한 것은 감산합의 발표 직후 차킵 헬릴 OPEC 의장이 "현재 유가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브렌트유 기준 20달러수준인 현상황에 만족한다"는 발언을 한 것도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감를 누그러뜨린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28일 카이로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20달러 전후로 떨어진 국제유가를 OPEC 유가바스킷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석유생산량을 하루 150만배럴 줄이기로 최종 합의했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