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기업의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겠지만 작년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 조선, 가전, 철강, 정밀화학, 시멘트, 유통 등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반도체, 전자부품, 정보통신, 섬유는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매출액 상위 200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올해(22조3천571억원 추정) 지난해(23조7천422억원)에 비해 5.8%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상반기중 11조8천831억원 등 모두 22조3천784억원으로 금년보다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 내년 설비투자는 일반기계(16.7%), 조선(23.0%), 철강(9.8%), 가전(12.8%), 정밀화학(10.7%), 시멘트(3.8%), 유통(3.1%) 등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올해 0.4%감소한 자동차는 내년에 18.6% 늘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9.3%), 전자부품(-0.2%), 정보통신(-22.8%) 등 정보기술(IT) 분야와 섬유(-37.9%)는 감소세가 계속되지만 반도체의 경우 올해의 19.1% 감소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9.3% 증가한 석유화학은 내년에는 15.9%나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유형별로 보면 금년 20.2% 줄어든 설비확장형 투자는 10조4천285억원 규모로 올해에 비해 1.7% 감소, 감소폭이 축소되고 연구개발(올해 21.8%→내년 10.1%), 정보화(35.5%→5.7%), 에너지절약(60.1%→22.7%) 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 방법은 내부유보(-9.1%→8.4%)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주식발행(4.9%→46.1%)이 늘어나는 반면 회사채발행(-8.1%→-13.2%)과 은행차입(50.2%→-28.9%)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자부는 투자활성화를 위해 자동화나 에너지절약 등 생산성 향상투자에 3조8천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정책자금이나 한전 등 공기업 예산의 집행시기를 앞당겨 상반기 집행비율을 51∼61%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세제지원책으로 사업용자산의 신규취득 및 개선에 소요되는 투자준비금을 손금에 계상하는 중소기업 투자준비금제도의 대상을 현행 17개 업종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공장개선, 자동화설비, 첨단기술설비 등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에 대해 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에서 배제되고 있는 수도권내 투자도 세액공제 대상으로 허용해 주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