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2월중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가 전달보다 0.2% 올랐다. 상반기 가뭄.호우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의료보험수가 인상 등으로 크게 올랐던 물가는 지난 9월 보합세를 보인 이후 10월 0.1%, 11월 -0.5%로 안정을 찾고 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목표치 `4%이내'보다 다소 높은 4.3%로나타났다. 통계청은 "공업제품은 특별소비세 인하와 석유류 가격 인하로 하락했으나 집세와 축산물 가격은 올랐다"고 말했다. 집세의 경우 전달보다 전세 1.0%, 월세 0.2% 등 0.8% 상승해 지난 9월(0.3%) 이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6%나 올랐으며 공공요금은 0.3%, 개인서비스 요금은 0.2%가 각각 상승했다. 반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4.1% 하락하면서 공업제품 가격은 0.4% 떨어졌다. 승용차 가격의 경우 특소세 인하조치로 대형차는 4.3%, 중형차는 3.4%, 소형차는 2.4%가 각각 하락했다.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전달보다 0.2% 올랐으며 농산물과 석유류를제외한 물가지수(근원인플레이션)는 0.4% 상승했다. 지역별 소비자물가는 부산이 0.5% 상승해 가장 높았고 대구가 0.1%로 가장 낮았다. 한편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공공요금 상승률이 9.2%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농축수산물(4.6%), 집세(4.2%), 개인서비스 요금(3.2%), 공업제품(3.0%) 등의 순으로 올랐다. 특히, 공공요금 가운데 의보수가가 20.3%나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공공요금(의보수가 제외)은 3.3%, 지방 공공요금은 8.7% 올랐다. 재정경제부는 "내년에는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물가가 연평균 3%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