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재해로 숨진 철도 노동자가 30명을 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50분께 경인선 백운-동암 구간에서 선로보수작업을 벌이던 서울시설관리사무소 소속 현 모(43)씨가 전동차에 치여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던 중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께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광주시설관리사무소 백 모(31)씨가 자갈 살포작업 도중 화차에서 떨어져 사망했으며 8일에도 순천시설관리사무소 이 모(45)씨가 침목에깔려 숨지는 등 이 달에만 3명, 올 들어서는 모두 31명의 철도 노동자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사인별로는 선로 및 시설 보수나 점검 등 작업 도중 사망한 경우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로에 따른 지병악화 등 과로사가 12명, 직무수행이나 행사 도중 교통사고로 숨진 경우가 6명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난 96년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보선분야 3천560명 중1천102명을 감원하는 등 6년간 5천명 이상을 줄이는 바람에 노동강도는 높아진 반면현장 열차감시자도 없이 목숨을 내놓고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장인력 충원과 안전대책 수립, 안전불감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28일 발표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산업재해 근절과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장 근로자가 사고로 숨질 경우 평생 동료를 잃었다는 슬픔에 가슴이 아프다"며 "안전시설 확보와 작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강화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지난 7월 29일 서울역에서 산재사망 노동자 합동위령제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대전역에서 사상사고 근절 등을 위한 결의대회를 연 바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