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 권문구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권 부회장은 지난주 전 임직원이 열람하는 전사 게시판에 자신의 대표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려놓은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사랑하는 LG전선 임직원 여러분'으로 시작되는 이 글에서 권 부회장은 2002년 3월 주주총회를 기해 대표이사직을 한동규 기술담당 부사장과 구자열 재경담당 부사장에게 물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LG전선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966년 금성사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94년 LG전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광섬유·광케이블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북미를 포함한 선진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동규 부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게 될 구자열 부사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동생이자 그룹 창업 고문인 구평회 현 한미협회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LG투자증권에서 LG전선으로 옮겨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