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내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 보수적 경영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SK가 공격경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SK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은 26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L자형의 장기침체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경기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국가경제의 선순환적인 발전을 위해 축소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국내외적인 상황이 경영환경에 상당히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미래 생존과 발전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미래 핵심사업 분야와 현재각 사가 추진중인 사업모델에 대해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는 이에따라 내년도의 경기침체와 유가하락, 통신요금 인하 등 불안요인에도불구, 매출을 올해 추정치 53조원보다 3.7% 증가한 5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세전이익 규모도 유류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이익 폭 감소 등의 위협요인을무릅쓰고 올해 추정치인 2조5천억원보다 20% 증가한 3조원 규모로 정했다. 아울러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도 미래 핵심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작년보다 7.5% 증가한 4조3천억원 규모로 상향조정, 긴축경영을 위해 투자비를 대폭 감액한 다른 대기업들과 대조를 보였다. 이중 연구개발비는 생명과학과 정보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4천억원보다 25%증가한 5천억원 규모이며 시설투자비는 3조8천억원으로 작년보다 5.5% 늘렸다고 SK는 밝혔다. SK는 또 올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합병추진과 SKC와 에버텍의 합병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사업경쟁력 확보와 견실한 경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내년에도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SK는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6% 가량 증가한 53조원에 그쳤지만 지속적 구조조정과 사업모델 고도화 추진으로 이익은 크게 증가, 작년대비 31.5%가 증가한 2조5천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과 이익을 직원수(2만5천여명)로 환산하면 1인당 20억원 매출에 1억원이익을 올린 셈이어서 1인당 생산성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고 SK는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SK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직전인 95년 매출 17조원에 비하면 3배 이상의 성장을 거둔 것이어서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