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올해 수출품목 1위 자리를 굳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92년 이래 10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2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D램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액은 133억8천800만달러로 123억100만달러를 기록한 자동차에 비해 10억달러가 넘는 차이로 제치고 수출 1위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반도체가 9.7%, 자동차가 8.9%인 상태. 12월 들어서도 D램의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힘입어 반도체는 10억달러 이상을 가볍게 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현대차의 노사문제로 지난달에 수출량이 급감한자동차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게 산자부의 분석이다. 올 하반기에 들어설 때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선전에 힘입어 부진에 빠진 반도체를 제치고 자동차가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결국 반도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것. 반도체는 92년 68억400만달러로 당시 부동의 1위였던 의류를 제치고 수출품목가운데 1위에 오른 이래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반도체, 자동차 다음으로는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석유화학제품 등의 순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차가 예전처럼 유럽시장에서 팔렸다면 자동차가 반도체의부진을 틈 타 1위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분간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