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기아차 등 4대 그룹은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5~10%가량 늘려잡았다. 이들은 또 핵심사업이외에는 설비투자를 과감히 줄이기로했다. 연구개발(R&D)부문 투자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릴 방침이다. 삼성=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추정치 1백23조원보다 5.7% 늘어난 1백30조원으로 늘렸다. 설비투자는 올해 6조8천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원으로 26.5% 축소키로 했다. 이익은 6조6천억원(세전기준)에서 8조9천억원으로 목표를 34.8% 높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값 하락의 여파로 올해 매출액은 32조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엔 이보다 5~7% 늘어난 34조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내년도 설비투자는 3조원 선으로 올해보다 30%이상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R&D 투자는 올해 수준(2조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LG=내년 매출목표를 올해 97조원보다 6.2% 늘어난 1백3조원으로 책정했다. 또 시설투자는 올해 4조7천억원에서 3조5천억원으로 25.5% 줄이는 대신 내년 R&D투자는 올해보다 11.8% 늘어난 1조9천억원으로 정했다. 경상이익 목표는 올해 3조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늘려잡았다. LG전자의 경우 매출액을 올해(16조4천억원)보다 10% 이상 늘리고 LG화학도 올해 4조7천4백64억원에서 5조원 안팎으로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SK=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3대 부문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그룹 전체의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10%정도 많은 60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내년도 설비투자는 올해(4조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R&D투자는 올해보다 25% 늘어난 5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핵심 사업분야인 모바일 생명과학 이동통신 신소재 등의 분야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되 나머지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투자규모를 가급적 올해 수준에서 묶을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8조3천억원으로 책정했다. 현대.기아자동차=내년도 판매목표를 1백65만대(내수 72만대,수출 93만대)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현대는 그러나 고가차종의 판매비율을 높여 내년도 매출을 올해보다 10% 정도 끌어올린 2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설비 및 R&D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1조5천억원 규모로 정했다. 내년초에 미국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미국공장을 착공할 경우 설비투자비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