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9.11테러.아프간戰 (2) 세계경제 동시불황 (3) 중국 WTO 가입 (4) 일본 엔화가치 폭락 (5) 아르헨 모라토리엄 선언 (6) 전세계 감원열풍 (7) 뉴라운드 출범 (8) 인간 게놈지도 완성 (9) 국제유가 약세 (10) 광우병.구제역 공포 ----------------------------------------------------------------- 21세기 첫해의 세계경제에는 '낭보'보다 '비보'가 많았다. 가뜩이나 비틀거리던 세계경제는 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9.11테러'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를 선언했고 제2위 경제대국인 일본도 10년만에 세번째 침체에 돌입했다. 연초부터 간헐적으로 '위기뉴스'를 탔던 아르헨티나는 드디어 모라토리엄(외채 지불유예)을 공식선언했다. 탄저균 공포와 함께 광우병및 구제역파동이 확산된 것도 지구촌경제에 혼란을 초래했다. 치솟는 실업률은 수많은 근로자를 거리로 내몰았다. 암울한 세계경제 전망은 금리인하 도미노 현상을 부추겼다. 국제위기 발생때마다 단골로 치솟던 국제유가는 경기불황 전망에 눌려 약세를 면치못했다. 반면 국제사회의 합의도 있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수년간 돌파구를 찾지못하던 뉴라운드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고 중국은 WTO에 가입했다. 인간의 생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인간게놈지도와 배아복제는 '질병없는 삶'에 대한 희망과 함께 윤리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9.11 테러'는 휘청거리던 세계경제를 벼랑으로 밀어버린 주범이다. 상반기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세계경제는 테러여파로 침체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 선진7개국(G7) 가운데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등 4개국은 지난 3.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성장률도 1% 미만에 그쳤다. 10년이상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일본경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한해였다. 새로 출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개혁을 외쳐대며 '일본재건'을 다짐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일본경제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서 연초 달러당 1백14엔이었던 엔화가치는 연말에 1백30엔대로 추락했다. 중국은 15년간 간직한 꿈을 이뤘다.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는 중국을 1백43번째 공식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미국마저 두려워하는 중국에 국제무대에서 비약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미 세계 7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연간무역량은 올해 4천7백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7천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신자유무역을 지향하는 도하라운드도 출범했다. 불황에 시달리는 세계경제에는 '도미노 금리인하'라는 주사제가 투여됐다. 미국금리는 올들어 무려 11번 인하행진을 벌인 결과 40년만의 최저치로 낮아졌다.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도 미국의 금리인하에 기꺼이 동참했다.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선언된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은 내년초 세계경제 회복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예견된 악재'라서 시장충격이 적었던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구촌은 내년경제가 9.11테러 여파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새롭게 출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 제거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무리 지으려는 미국의 의도가 뜻대로 풀릴지는 미지수다. 아프간전쟁은 끝났지만 '빈라덴잡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