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실생활에 쓰이는 유로화가 세계경제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경제 전문가들은 26일 내년 1월 유로화의 실생활 통용으로 환리스크가 없어져 기업투자가 늘어나고 지하자금이 양성화돼 유로랜드(유로화 도입 12국)의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경제정보 예측 연구소(CEPII)의 미셀 푸캥 부소장은 "유로화 통용이 유로랜드 경제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세계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통화 통용으로 환리스크가 사라짐에 따라 역내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절감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환리스크 걱정 없이 조건이 가장 좋은 국가나 지방으로 생산기지를 이전,노동시장 분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화 통용에 따른 지하자금의 제도권 유입도 경기회복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유로랜드 국가들은 지하자금 양성화법을 제정했다. 현재 제도금융권 밖에 있는 지하자금 규모는 약 1조1천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유로랜드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로 이 거액 지하자금의 양성화는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 클로드 베르텔레미 파리1대학 국제경제학 교수는 지하자금의 양성화로 역내 증시와 내수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단일통화 사용에 따른 역내 상품가격 비교가 용이해짐에 따라 하향 평준화될 역내 물가는 소비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