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부는 국내 석유시장의 공정경쟁 체제구축을 위해 등유와 휘발유 등 모든 석유제품의 수입을 내년초부터 전면 허용한다고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만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국영기업인 중국석유공사의 지분 가운데 절반이상을 내년 하반기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 석유산업을 자유화한다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조치로 현재 대만의 양대 석유제품 공급업체인 중국석유공사와 포모사 플라스틱사가 장기적으로 경쟁업체들로부터 가격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새로운 석유 공급업자들도 당분간은 가격을 크게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일반 시민들과 기업들이 실제로 석유제품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프루덴셜 투자증권의 머피 황 애널리스트는 "중국석유공사나 포모사가 구축해 놓은 공급망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에는 당초 국영 중국석유공사가 유일한 석유제품 공급업체였으나 지난해 포모사가 정유사업에 나서 독점체제를 무너뜨렸다. (타이베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