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회사가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인 바디샵에 제품을 공급했다. 코스맥스(대표 이경수)는 지난 10월 바디샵에 립글로스 5만5천여개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 바디샵측의 요청에 따라 4만개를 추가 공급했다고 26일 밝혔다. 바디샵은 "자연주의"를 내세워 순식물성 원료만을 고집하는 화장품 회사.전세계 51개국에 1천8백여개의 매장이 있으며 영국 본사의 철저한 관리를 받는 걸로 유명하다.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고 까다로운 품질 검증을 거치는 만큼 OEM 업체를 쓰지 않고 대부분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가 바디샵 관계자가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화장품 박람회에 참석,코스맥스 전시관을 눈여겨 본 뒤 지난 8월 립글로스 제품에 대한 OEM 계약을 맺게 됐다. 국내 화장품 업체로는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이 제품은 영국에서 직접 생산됐으나 현재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등 14개국에 공급되는 제품에는 "made in UK"가 아닌 "made in Korea"가 선명히 찍혀있다. 코스맥스 이경수 대표는 "바디샵의 환경보호 정책에 따르기 위해 동물성 실험 금지 확인서,환경보호 인증서까지 쓰는 등 애로 사항이 많았지만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시장에서도 립글로스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어 3차 주문 수량은 10만여개에 이를 것"이라며 "여세를 몰아 립글로스 외에 다른 색조 화장품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31)353-607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