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가 최근의 경제파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페소화를 포기하고 경제를 달러권으로 개편, 신뢰도를 높여야한다고 미국제 전문가들이 23일 권고했다.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등 아르헨티나 역대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의 경제정책 자문역을 맡았던 스티브 핸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아르헨티나의 외채 상환중단 선언 이후 페소화와 달러화를 1:1로 묶는 기존 고정환율제가 유지될 것으로기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핸크 교수는 이와 관련, 에콰도르가 지난 99년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자국화폐인 '수크레'를 폐지한 선례를 따라야 현재의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에콰도르의 경우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되면서 남미전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자신의 권고를 적극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핸크 교수는 또 아르헨티나는 민간자본시장에서 더 이상 자금을 조성할 수 없는 만큼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촉구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수용하는 방안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역설했다. 핸크 교수는 그러나 IMF가 과거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 정부에 "잘못된"권고를 제시해 아르헨티나를 이를 여과없이 수용, 세금인상과 긴축정책 등 나름대로의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결국 최근의 소요사태를 야기해 경제파탄과 중도퇴진의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