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가 내년도 우리 수출의 가장 큰 변수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우리와 가장 큰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라는 실증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4일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산업별.국별 경쟁도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20개 경쟁국의 공산품 수입시장 점유율 분석을 통한 경쟁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공산품 경쟁도 지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지난 99년 통계를 기준으로 일본(0.151)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만, 미국, 중국, 독일, 캐나다, 멕시코,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네덜란드, 태국,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등 순이었다. 일본과의 경쟁정도는 분석대상 20개국과 우리 나라와의 평균 경쟁도 지수(0.05)의 3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쟁도 지수는 수입시장의 점유율 분석을 통해 국가간 경쟁 정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많이 쓰여왔던 수출경합도 지수와는 달리 국가들간의 상대적인 경쟁정도를 비교할 수 있게 해주며 경쟁국별로 환율 또는 경기 변동이 우리 수출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지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가령 이번 조사에서 일본의 경쟁도 지수 0.151은 우리가 수출하는 모든 품목에서 일제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분석대상 국가들의 전체 수출중 15.1%를 차지한다는의미다. 무역협회 신승관 조사역은 이와 관련, "결국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은 우리 수출에는 큰 악재"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중화학에서 역시 일본(0.162)이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일반기계,철강 등을 중심으로 우리와 가장 큰 경쟁관계에 있었고 미국(0.101), 독일(0.93),대만(0.078), 캐나다(0.075)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경공업에서는 중국(0.164), 대만(0.163), 일본(0.111), 미국(0.066), 홍콩(0.061) 등 순이었다. 주요 시장별 경쟁도 지수도 미국시장에서는 역시 일본이 0.183으로 가장 높았으며 멕시코(0.164), 캐나다(0.163), 중국(0.110) 등 순이었고 중국에서도 일본(0.301)이 가장 높고 대만(0.233), 미국(0.118), 홍콩(0.061)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에서는 독일(0.192), 미국(0.106), 프랑스(0.105), 영국(0.086) 순이었으며 일본시장에서는 미국(0.255), 중국(0.231), 대만(0.097), 인도네시아 (0.090) 순으로 우리와 경쟁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