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비가 선진국에 비해 부담이 크고 증가속도도 경제성장률을 웃돌아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21일 '우리나라의 물류비가 높은 원인과 대책방향'이란 보고서(조사월보 11월호)에서 국가물류비(외항물류비 제외)가 88∼99년 중 연평균 14.6% 증가해 명목GDP 성장률(12.7%)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국가물류비란 국민경제 전체가 물류 활동에 소비한 경제적 가치를 측정한 것이다. 또 명목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물류비는 지난 91년 12.0%에서 99년 12.9%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중 국가물류비 비중이 10.6%에서 9.9%로,일본도 10.6%에서 9.5%로 낮아졌다. 국가물류비는 항목별로 연평균 증가율이 △수송비 17.1% △물류정보비 15.3% △일반관리비 14.0% △재고유지관리비 10.2% △포장비 10.0%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부담하는 기업물류비도 지난 99년 매출액 대비 12.5%에 달해 미국(7.3%) 일본(6.1%)보다 2배가량 높았다. 한은은 "물류비 부담이 큰 것은 도로 항만 복합화물터미널 등 수송·물류 기반시설이 부족한 데다 공동화 표준화가 미흡해 수송비가 급증하고 물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