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지난 99년 이후 3년 만에 일본에 뒤질 전망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액은 96억달러로 일본의 98억달러에 비해 2억달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물량도 일본은 1천2백70만GT를 기록했으나 한국은 1천만GT에 약간 미달했다. 지난 10월 말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94억7천만달러를 수주해 89억9천만달러인 일본을 앞섰지만 11월 들어 수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추월당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 전체 발주량의 45.8%인 2만6백GT를 수주해 1만2천8백GT를 수주한 일본을 완전히 압도했었다. 조선업계는 그러나 지난해 수주량이 많아 앞으로 2년6개월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일본에 비해 건조능력이 앞서있어 올해 수주액에서 뒤진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일본은 수주물량 중 60% 정도가 자국내에서 발주돼 해외시장은 여전히 국내 조선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정부에 건조허가서를 제출한 시점을 통계로 잡기 때문에 4·4분기에 수주한 물량은 사실 미국 뉴욕 9·11테러 사태 이전에 수주한 선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