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강 생산국들은 세계적인 생산과잉과 가격폭락에 대응키 위해 향후 9년간 최대 9천7백50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감축할 계획이다. 19일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40개 철강 생산국들은 지난 17~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2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 고위급 회의"를 열고 2010년까지 비효율 과잉설비를 9천3백50만~9천7백50만t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세계 생산능력 10억2천5백만t의 9.1~9.5% 수준이다. OECD는 비효율 설비 폐쇄를 촉진하기 위한 비용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보조금 규정 등에 대한 연구그룹을 설치키로 했다. 이번에 설비감축 계획서를 내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선 내년 1월까지 보고서를 제출받아 내년 2월초 제3차 회의에서 이를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감축 물량은 미국이 요구해온 감축 규모(2억t)에 크게 못미치는 만큼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럴 경우 미국 시장에서 축출당한 철강제품들이 전세계 시장에 값싸게 풀려 추가적인 가격폭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산자부는 분석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