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102억달러로 추정하고 내년도에는 흑자 규모가 이보다 32억달러 감소한 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19일 전망했다. 무협은 내년에는 수출입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겠지만 수출은 1천610억달러로 5.9% 늘어나는데 비해 수입은 1천540억달러로 8.6% 증가, 흑자폭이 이처럼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수출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회복에 따라 수출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엔화 약세와 통상환경의악화 등으로 본격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특히 중화학제품은 그나마 6.9%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경공업제품은 1.6%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공급과잉 문제가 내년중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13.8%),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전자(12.3%), 일반기계(7.0%), 농림수산품(5.5%), 자동차(4.7%), 선박(4.1%) 등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입규제의 본격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철강(-6.1%), 섬유제품(-4.4%), 플라스틱제품(-4.6%), 석유화학(-3.4%) 등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30억달러로 5.4% 증가하고 중국이 200억달러로 9.3%, 유럽연합이 210억달러로 5.0%, 아세안이 180억달러로 7.8%가 각각 늘어나는 반면 일본은올해의 165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수입의 경우에는 경기 회복 및 수출 증가세에 따라 원자재가 800억달러로 7.7%,자본재가 565억달러로 8.7%, 소비재가 175억달러로 12.9%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무협은 "내년 하반기이후로 예상되는 세계경제의 회복이 우리의 수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엔화 약세에 대응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불리해지지 않도록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중국의 부상에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