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시스템(대표 허병하)은 자동차 설비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1984년 설립직후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자동차 차체조립 자동화라인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1995년부터는 국내 공급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무대에도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우신시스템의 주력사업은 차체조립 자동화라인의 개발 및 판매이다. 자동차 외관을 만드는데 필요한 납땜 용접 볼트작업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설비를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통상 자동차 한대의 차체를 조립하는데 4백50여개의 크고 작은 프레스 가공품이 소요되고 용접이 필요한 곳만 6천여곳에 달한다. 자동화 공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 프로젝트별 주문생산 형식으로 공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신시스템은 턴키 베이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중 하나다.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4개 완성차업체에 자동화라인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외국으로부터 평가도 좋아져 수출물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1999년 1천만달러,지난해 3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4백27억원과 3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5%,당기순이익은 1백7% 정도 증가할 것이란 게 회사측의 추정이다. 이익 증가에 따라 주주들에게 16%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우신시스템이 추구하는 경영은 투명경영 무차입경영 글로벌경영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허병하 대표는 "영업상 극비에 해당되는 사항을 제외하곤 모두 투자자에게 공개한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설비투자를 지속하되 빚을 질 정도의 과도한 투자는 자제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특히 차입금이 거의 없는 현재의 상태를 앞으로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우신시스템은 최근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 현지공장을 세웠다. 선진국 업체에 비해 기술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중국시장 공략의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 진입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내년 매출을 4백70억원,당기순이익을 34억원으로 잡아놓았다. 허 대표는 "자동차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신차 출시와 모델 교체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새로운 수요가 구준히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시장의 경우 팽창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031)496-6047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