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체들이 사업인수나 제휴를 통한 합종연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삼성전자의 `홀로 버티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가 최근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들어가고 마이크론이 도시바의 미국 도미니온 공장을 인수키로 하는 등 삼성전자를 제외한 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인피니온 등 세계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이 앞다퉈 사업인수나 제휴 등의 협상에 나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같은 경쟁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에 상관없이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한때 도시바로부터 메모리사업부문 인수에 관한 의사타진을 받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협상에도 들어가지 않는 않는 등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과의 제휴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홀로 버티기를 하는 것은 일단 경쟁업체들은 수조원대의 손실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자신들은 3분기에 반도체부문에서 적자가 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경쟁업체의 사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다고 해도 실익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 다른 업체의 사업을 인수한다고 해도 주요 PC 메이커 등 수요처들이 삼성전자에 그만큼의 물량을 배정하기 어려워 시장점유율을 곧이 곧대로 늘리기도 쉽지 않은데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낙후된 사업만 인수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당분간 경쟁업체의 사업인수나 제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 와중에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가는 쪽으로 갈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애널리스트는 "D램의 경우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를 인수하면시장점유율이 40-50%에 달하게 돼 국제적인 독과점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경쟁업체들간의 사업인수나 제휴는 감산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와중에 홀로 버티기를 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