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전국 주요 도시 도심지에서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노트북에 무선랜카드만 꽂으면 웬만한 도심지에서는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전국 무선랜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한국통신) 하나로통신 SK텔레콤 등은 내년에 각각 전국 1만여 곳에서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이들 업체는 내년에 총 2천5백억원 가량을 투자, 전국적 범위의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백억원 규모인 무선랜 장비시장도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KT는 현재 시범실시중인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을 내년에 전국 1만여개소로 확대키로 하고 1천억원선의 관련 예산을 편성 중이다. 하나로통신도 내년에 4백50억원을 투입, 1만여개소에서 무선랜 서비스를 상용서비스할 방침이다. '에어랜'이란 무선랜 서비스를 시범실시중인 데이콤은 2005년까지 1만여곳으로 에어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초고속인터넷업체에 뺏기지 않기 위해 무선랜시장에 진입하기로 했다. 내년에만 최소 5백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KT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특히 가정 내에서도 무선랜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숭복 KT 유·무선통합사업팀장은 "가정에 AP(인터넷 접속포인트)기기를 설치하면 복잡한 선 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며 "이 경우 가정 내든 외부든 하나의 ID로 무선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향후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