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D램고정거래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유럽증시의 주요 기술주들이 최근의 약세를 접고 상승전환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유럽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는 이날 한국발 호재로 인해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이밖에 이른바 TMT주로 불리는 기술, 미디어, 통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주 무려 15%의 주가급락을 기록했던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이날 6.4%나 오른 24.30유로에 장을 마쳤으며 모기업인 지멘스도 6.8% 오른 72유로에 거래됐다. 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4.9% 오른 36.43유로에 거래돼 증시전반의 강세를 주도했다. 통신 관련주들도 이날 모두 주가가 올라 유럽의 대표적인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노키아와 알카텔이 각각 5%가량의 주가상승을 기록했으며 도이치텔레콤도 4.9%오른 19.60유로를 기록했다. 정보통신(IT) 컨설팅그룹인 캡 제미니도 6.5% 상승한 82.70유로를 기록했으며 다소 시스템도 5.8% 오른 54.50유로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미디어주들도 미국 USA 네트웍스의 영화 및 TV부문 자산인수를 발표한 비벤디 유니버설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강세를 기록하면서 평균 주가상승률이 4%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말 고정거래선과 가격협상을 통해 128메가 D램을 비롯한 주요제품의 공급가격을 평균 15% 가량 인상했으며 하이닉스도 대형 PC업체들과의 협상에서 공급가격을 종전보다 10∼20% 인상하는데 합의했다고 이날 각각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