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의 화두는 "컬러"와 "소리"다. 이제까지 소형화와 패션상품화가 휴대폰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cdma2000 1x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전송용량이 커졌기 때문에 고화질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소리를 개선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외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컬러와 소리를 무기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컬러폰이 처음 선보였을 당시 시장점유율은 0.07%에 불과했다. 그러나 7월 6%대로 올라선 후 9월엔 10%로 상승했고 11월에는 전체의 31%까지 잠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화음까지 구현하는 휴대폰이 출시되는 등 컬러와 함께 소리에 대한 집중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가장 앞서 치고나온 곳은 LG전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6만5천개의 색상을 지원하며 16화음의 벨소리를 내장한 컬러휴대폰(모델명 CX-400K/LG-SD1000)을 이달 말부터 시판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휴대폰은 2백56개 색상만 지원하기 때문에 컬러 화질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 제품은 컬러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훨씬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액정화면의 응답속도가 2배나 빨라 다양한 초고속 데이터를 빠르게 즐길 수 있으며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 1백70시간 이상 통화대기가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내년부터 컬러휴대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 제품 출시를 계기로 디자인을 강화한 고화질 컬러휴대폰을 잇따라 내놔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에 26만개의 색상을 지원하며 32~40 화음을 내는 휴대폰을 출시,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1월까지 6백52만대의 휴대폰을 판매,시장점유율 50.98%를 차지했다고 주장하는 삼성전자는 컬러폰 시장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CDMA시스템의 첫 상용화에 이어 cdma2000 1x기반의 "컬러 동영상 휴대폰"을 지난 5월에 업계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컬러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컬러 동영상 VOD(주문형비디오)폰은 컬러 동영상,VOD 및 AOD(주문형 오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cdma2000 1x 기술을 기반으로 MPEG4 동영상 구현기능과 스테레오 음향 재생기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cdma2000 1x EVDO" 휴대폰을 내년중 시판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1.4분기중 6만5천개 이상의 컬러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인 세원텔레콤은 이미 컬러휴대폰 개발을 완료하고 마케팅 전략상 시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컬러화면의 질을 개선한 초소형 제품을 개발했고 컬러폰 시장이 확대될 시점에 출시해 판매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4종의 cdma2000 1x단말기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현대큐리텔은 내년 상반기중 6만5천컬러의 고화질 LCD 화면을 채용하고 40~64 화음까지 지원하는 단말기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위성위치추적이 가능한 단말기,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블루투스 단말기 등도 개발중이다. 모토로라도 올해 말께 제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컬러화면의 해상도를 높이고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텍은 액정화면을 키우면서 카메라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휴대폰을 올해말 선보일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