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인 프랑스의 비벤디 유니버설이 미국의 미디어 업체 USA네트웍스의 엔터테인먼트 부문 자산을 인수키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인수 대금은 총 1백3억달러로 주식과 현금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비벤디는 이에 따라 USA네트웍스가 소유하고 있는 케이블TV 채널과 TV 범죄 드라마 '법과 질서(Law & Order)' 방영권 및 필름 스튜디오 등을 획득하게 됐다. 비벤디는 이날 "지난해 인수한 유니버설 영화 스튜디오와 테마파크를 합쳐 비벤디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라는 새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USA네트웍스의 배리 딜러 현 회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벤디가 이번 인수를 통해 AOL타임워너 월트디즈니 비아콤 등 미국 대형 미디어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벤디는 지난 14일에도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 지분 10%를 15억달러에 인수해 영화와 TV쇼 프로그램의 위성 방송권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에는 '쥬라기 공원'으로 유명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3백40억달러에 사들였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