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해외법인 총 매출이 올해 1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7일 LG전자는 75개 해외법인의 올 한해 실적을 가집계한 결과 총 매출이 작년(89억달러)보다 22.4% 늘어난 1백9억달러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억달러 안팎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유럽 현지법인의 매출이 30억달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24억달러)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중동은 4억달러로 규모는 작지만 작년(2억달러)보다 매출이 두 배나 늘었다. 다음은 북미(26억달러) 중국(20억달러) 등의 순이다. LG전자는 중남미지역 현지법인들의 매출이 지난해(7억달러)보다 42%나 뛰어 1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는 데 특히 고무돼 있다. LG전자는 중남미시장 자체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데다 북미시장 공략의 우회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법인들의 설비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브라질 마나우스 가전단지에 대규모 에어컨 공장을 건설,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멕시코 레이노사의 TV공장과 브라질 상파울루의 모니터공장에서 프로젝션 TV와 PDP TV 등도 생산토록 할 계획이다. 고부가 디지털 전자제품을 선봉으로 내세워 제품 고급화를 꾀하고 현지법인의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춰 계열 광고회사인 LG애드는 파나마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한편 LG전자 해외법인의 올해 총 순익은 지난 95년 인수한 미국법인 제니스의 적자(3천5백만달러선) 등으로 인해 3천5백만∼4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현재 전세계에 37개 생산법인과 38개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