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내년에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이 2.3%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만의 최대 경제연구소가 전망했다. 중앙연구소(아카데미아 시니카)는 대만 신문 자유시보가 16일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달초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당을 따돌리고 의회 제 1당으로 부상한 집권 민진당이 정국안정 방안을 마련할 경우 성장률이 2.5%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9일 공식 발표될 연구소 전망은 예상보다 낙관적인 것이다. 연구소는 대만이 주력 업종인 하이테크 부문에 대한 세계 수요가 급감한데 크게 영향받아 올해 마이너스 2%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만 정부 주계처도 대만이 올해 지난 5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국내총생산(GDP)이 2.12% 위축될 것으로 앞서 전망했다. 중앙연구소는 "미 경기가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동차와 주택을 비롯한 내구재에 대한 미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 9.11 테러로 위축됐던 인터넷 및 화상회의 설비에 대한 미국의 주문이 늘어나고있다는 대만 업계의 지적도 밝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해외라인 이동에 따른 대만의 실업률 상승과 금융기관 통합에 영향받은 민간소비 위축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연구소는 민간 소비가 올 4.4분기 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잠정 집계하면서 그러나 내년에는4%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기에는 민간 소비가 통상적으로 6-8%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현재 기술적인 침체에 빠진 상태다. 이 나라의 실업률은 지난 10월 현재 기록적인 5.33%에 달했다. 주계처는 올해 전체로는 실업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앞서 내다봤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