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전남지역 영농자재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17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정부의 감산정책과 WTO(세계무역기구)뉴라운드 출범 등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농사짓기가 어렵게 되자 농협이 농가에판매하는 비료와 농기계, 유류, 농사용 파이프 등 영농자재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농기계 매출액은 지난 99년 340억원에서 작년 310억원으로 11% 정도 감소했으나올해는 99년 대비 40%, 작년에 비해서는 36.5%나 떨어진 202억원에 불과했다. 또 파이프와 필름 등 농사용 일반자재는 823억원에서 727억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600억원으로 감소했다. 유류는 137억원→119억원→111억원으로, 비료도 119억원→115억원→109억원으로각각 줄었다. 특히 전남지역의 올해 영농자재 매출 평균 감소율은 전년 대비 9.6%로 전국 평균(6.1%)을 크게 웃돌아 이 지역 농업환경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본부 자재양곡팀 이인환 과장은 "올해 WTO 뉴라운드 체제 출범으로 영농의지가 더욱 위축돼 신규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주 원인"이라며 "상황이 더욱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매출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