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전략적제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협상제안서'를 보낸다. 협상제안서는 지난 5일부터 진행해온 양측의 실무협의 결과를 토대로 마이크론이 구상하는 구체적인 제휴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고위관계자는 16일 "마이크론측이 크리스마스 이전 제안서를 보내올 것"이라면서 "제안서을 검토한 뒤 하루이틀 내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전략적 제휴를 위한 합의내용을 연내에 공표한 뒤 세부 실사작업과 실무협의는 내년초 매듭짓기로 했다. 이와관련, 협상에 정통한 한 고위소식통은 "이번 협상은 처음부터 마이크론이원해서 시작된 것"이라면서 "협상에서 마이크론측이 매우 적극적인 제안을 해오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생산설비를 조사한 결과 D램 양산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단순히 의례적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하이닉스의 기술력을높이 평가했다고 듣고있다"면서 "협상이 기대 이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과 구조특위 관계자들은 마이크론과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 일정한 자본제휴를 바탕으로 감산 등 마케팅 제휴와 연구.개발(R&D) 협력이 포함된 포괄적 제휴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소식통은 "공동경영과 공동 기술개발, 공동마케팅을 펴는 `파트너십' 형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향후 협상의 무게중심은 ▲ 하이닉스가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10∼20%의 지분맞교환 ▲ 미국 유진공장과 국내 일부 공장 등의 매각 쪽에 놓여질 것으로예상된다. 다만 마이크론측이 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경영권은 물론 생산.기술시스템까지 직접 통제하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양측간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이 소식통은 "지분맞교환을 통해 사실상 합병을 성사시킬 수도 있지만 이 경우마이크론의 자금투입 규모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마이크론의 협상제안서 내용이향후 협상의 방향을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론과의 전략제휴 추진으로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돼던 중국업체에 대한 하이닉스 일부 설비 매각 문제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이닉스 정상화의 또 다른 해법으로 거론되는 `독자생존' 방안에 대해 구조특위측은 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자력갱생할 수있는 체력을 구비하는 것이 목적이며`적기 기술투자, 경영합리화, 조직정비, 기업문화 쇄신' 등이 핵심골자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