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전면 유통의 준비및 실행초기에 적지않은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새로 공급해야 할 화폐 규모가 워낙 방대한데다 유로화 사용국가가 12개국이나 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초부터 지폐 1백40억장과 동전 5백억개의 수송작업이 시작됐다. 현금 수송차량에 대한 공격과 현금강탈 등 범죄가 발생하고 위조지폐의 대량 유통 가능성도 있다. 또 정해진 시간내에 유로화가 유로존 곳곳에 골고루 배포될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유로화 수송작업은 전시물자 수숭규모를 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물류작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는 유로화 수송차량 습격사건이 있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금융기관 세곳에서 26만7천유로가 털렸다. 이에따라 최근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수송과 보관중에 발생하는 새화폐 도난이나 분실사건에 대해 지폐 한장당 3천 유로의 벌금을 가하기로 결정했다. 위조 유로화의 대량 유통위험도 있다. 상인과 일반인들의 유로화에 대한 식별력이 약하고 화폐제조 지역이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어 위조 지폐 출현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국제경찰기구(INTERPOL)과 유럽경찰대(EUROPOL)는 비상 공조체제에 돌입했다. 인터폴은 내년 월드컵 기간중 한국과 일본에서의 위조지폐 출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 국민들도 새화폐에 친숙하지 않은 시점에 외국인이 위폐 식별을 한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자동 판매기와 주차 미터기, 무인주유소 미터기 등의 화폐단위가 유로화로 제때 전환되지 않을 경우 혼란이 불가피하다. 또한 중소기업의 20-30%가 12월 현재 유로화 전환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라 상거래의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통화와 유로화간의 교환비율이 복잡해 소비자들이 상품대금을 결제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기존 통화로 지불해도 상인은 잔돈을 유로화로 내줘야 한다.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오샹은 매 거래때마다 30초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초에는 상점 계산대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종업원과 고객간의 실랑이가 자주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강혜구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