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향후 10년간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에서 허덕이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LG경제연구원이 13일 경고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병행 발전' 보고서를 통해 "90년대 이후 일본이 장기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이면에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경제는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내수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것. 낙후된 서비스업 비중이 경제 성장과 함께 점차 커지면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됐고 이는 결국 일본 제조업의 기반을 갉아먹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우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 서비스 산업의 총부가가치에 대한 기여율은 지난 99년 기준 49.9%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중 최하위"라며 "아직까지 한국 경제는 제조업이 수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서비스 산업의 비효율성이 성장 잠재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10년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선례를 뒤따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