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형제 벤처기업들이 탄탄대로를 질주하고 있다. 형제간의 성격과 강점을 고려해 역할을 분담할수 있는데다 상호 부족한 점을 효율적으로 보완할수 있어서다. 제3자간의 동업과는 달리 본질적으로 서로 신뢰할수 있다는 특성도 '한몫'을 하고 있다. 물류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는 사촌 형과 동생이 결합해 성공한 기업.형인 최장수 회장(60)과 동생인 최장림 사장(44)이 1988년 자금과 기술을 각각 투자해 항만소프트웨어분야에서 세계 2대 메이저업체로 발전시켰다. 회장은 자금,동생은 개발과 국내외 영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선적계획시스템,지능형 컨테이너 운영시스템에 이어 물류시스템과 e-쉬핑,시뮬레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첨단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매출 1백50억원에 당기순이익 80억원을 무난히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래반주기 전문생산업체인 금영은 형인 김승영씨(52)가 사장,동생인 김홍영씨(47)가 전무를 맡고 있다. 지난 89년 김 사장이 동남에서 근무하던 동생을 영입했다. 자금등 총괄관리는 김 사장이,연구개발과 영업분야는 김 전무가 맡고 있다. 보수적인 성격의 김 사장과 끈질긴 것으로 유명한 김 전무의 역량이 합쳐지면서 국내 컴퓨터 영상반주기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뒤 내년부터는 일본시장을 본격 공략,4백억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아파트관리비 처리 전문응용소프트웨어 임대업체인 인츠커뮤니티도 형제회사.지난 95년부터 함께 일하면서 동생인 김인석씨(46)가 사장,형인 김인철씨(51)가 상무로 근무중이다. 꼼꼼한 동생은 사업아이템 개발과 조직관리를 맡고 호탕한 기질의 형인 김 상무는 영업과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올 예상매출은 65억원. 이밖에 센서 전문제작업체인 퓨트로닉도 엔지니어링 출신의 형제벤처기업이다. 형인 고진호 회장(42)은 전자분야 전문가로 국내 영업과 개발을 맡고 있고 동생인 고영호 사장(40)은 개발과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