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노총은 은행예금 부분동결 등아르헨티나 정부의 초긴축정책에 항의해 13일(현지시간) 24시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총(CGT)과 노동자연맹(CTA) 등 아르헨 양대 노조가 주도한 이번 파업에는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 노조 근로자들이 전원 참가한데 이어 일부 은행과 공무원 노조, 자영업자까지 가담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일대의 교통과 일부 공공업무를 마비시킨 이번 파업은 페르난도 델라루아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버스와 기차의 발이 묶이고 5개 노선의 지하철마저도 15분 간격으로 운행되자 거리에는 택시와 승용차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지각을 우려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우고 모야노 위원장이 이끄는 수천명의 노총 소속 근로자와 오스발도 코르니데 위원장의 CTA 근로자들은 각각 국회의사당과 5월광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초긴축의 주역인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의 사임과 예금지급 동결 해제 등을 촉구했다. 코르니데 위원장은 "봉급 삭감에 이어 정부의 예금인출 제한조치로 근로자들은당장 쓸 돈도 없고, 그나마 일자리도 얻지 못해 최악의 상황에 접어들었다"며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이번 파업으로 아르헨티나 전국이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코르니데 위원장은 또 "이번 파업은 경고용에 지나지 않으며, 정부가 근로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19∼20일 48시간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심각한 금융위기 해소와 관련해 반대 정파의 협조를 모색하는 델라루아 대통령은 이날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과 회동해 야당과의 대화에 시동을 걸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에서 열린 여야 영수회담에 앞서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천320억 달러의 외채에 시달리는 아르헨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재정적자 수준에 맞추기 위해 내년도 예산을 당초 496억 달러에서 425억 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하는 등 초긴축에 나섰으나 야당 주지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