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13일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미지급금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타협이 어렵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리채무 40%를 이미 지급한데 이어 나머지 60%까지 지급해달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임단협 개정 협상을 되도록 빨리 마무리해 대우차 매각 본계약을 올해안에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제한 뒤 "임단협 개정은 GM인수의 전제조건이며, 이 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당초 예정된 오는 15일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인수를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다만 지난 5월 협력업체에 지급키로 약속한 1천223억원에 대해서는절차를 밟아 우선순위대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GM이 요구하고 있는 특소세 문제도 어떻게든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다"면서 "해외업체들은 인수를 포기했고, 현재는 국내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우증권의 현 주가를 감안할 때 산은의 지분(39%)의 시가는 8천억원 규모"라면서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을 생각이며, 우리로서는 가격조건만 맞으면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증권 인수의사가 있는 곳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동원그룹, 우리금융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재는 또 대우증권의 자회사인 대우헝가리은행의 인수에 대해 "동구권 시장진출을 생각할 때 솔직히 인수에 관심이 있다"면서 "대우증권의 구조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